트럼프 주택 비상사태 선포 (공급부족, 규제완화, 금리인하)
솔직히 저는 미국도 한국처럼 주택 문제로 고통받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주택 비상사태 선포까지 검토한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재무장관 스콧 베슨트가 워싱턴 이그제미너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을 보니, 이건 단순한 정치 쇼가 아니라 미국 주택 시장이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는 신호였습니다. 주택 구매력이 40년 만에 최악이고, 임차 가구 절반이 소득의 30% 이상을 임대료로 지출하며, 무려 470만 채의 주택이 부족하다는 통계가 이를 증명합니다.
공급 부족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택 문제는 공급만 늘리면 해결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트럼프 행정부의 예상 조치들을 살펴본 결과 공급 확대는 여러 대책 중 하나일 뿐이었습니다. 스콧 베슨트 재무장관이 밝힌 조치들은 생각보다 훨씬 포괄적이었습니다. 주택 구매 시 발생하는 클로징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방안이 첫 번째였는데, 평균 1만 달러에서 1만 5천 달러에 달하는 이 초기 비용이 많은 사람들에게 진입 장벽이 된다는 점을 정확히 짚어낸 것입니다.
두 번째는 건축 및 구역 설정 코드를 전국적으로 표준화하는 방안입니다. 현재 미국은 주, 카운티, 시 정부마다 건축 규제가 제각각이라 주택 건설 과정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듭니다. 이를 연방 차원에서 표준화하면 건설 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제가 보기에 이건 한국의 재개발이나 재건축 허가가 지역마다 다르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세 번째는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규제를 완화하는 것입니다. 특히 뉴욕 같은 고비용 지역에서는 주택 건설 허가를 받는 데만 몇 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연방 정부가 나서서 이 과정을 간소화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겠다는 겁니다. 네 번째는 연방 정부 소유의 유휴 토지를 저렴한 주택 개발에 활용하는 방안이고, 다섯 번째는 모기지 금리를 3% 이하로 낮추겠다는 공약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에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도 이 맥락입니다.
규제 완화만으로도 시장이 움직입니다
저는 처음에 이런 조치들이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핵심은 주택 가격을 하락시키는 게 아니라 바이어를 시장에 끌어들이는 것이었습니다. 공급을 늘려도 인플레이션은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초기 구매 부담을 줄이고, 건축 과정을 간소화하며, 금리를 낮춰서 더 많은 사람들이 주택을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 경험상 한국도 비슷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재명 정부가 서울 6만 호 공급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게 실제로 시장에 나오는 건 2030년 이후입니다. 그 전까지 청년들은 계속 높은 전월세로 고통받아야 합니다. 트럼프 행정부처럼 공급 확대와 함께 취득세 완화, 대출 규제 합리화, 재개발 및 재건축 허가 간소화를 동시에 추진해야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홈 바이어스 프라이버시 프로텍트 액트라는 법안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 법은 2026년 3월 5일부터 발효되는데, 트리거 리드를 금지합니다. 트리거 리드란 소비자가 모기지 신용 조회를 하면 신용 평가 기관이 그 정보를 다른 대출 기관에 즉시 파는 관행을 말합니다. 이 때문에 모기지 신청 후 수십 통의 대출 권유 전화와 문자를 받게 되는데, 이제 소비자 동의 없이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습니다. 전국 부동산 협회와 모기지 은행 협회도 소비자 프라이버시 보호의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
금리 인하는 정부 의지만으로는 안 됩니다
일반적으로 정부가 금리를 낮추겠다고 하면 바로 효과가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좀 다르게 봅니다. 모기지 금리는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지만, 궁극적으로는 시장 상황과 인플레이션에 따라 결정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리 압박을 가해도 연준이 독립성을 유지하는 한 즉각적인 금리 인하는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완전히 무의미한 건 아닙니다. 실제로 최근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모기지 금리가 소폭 하락했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 표명만으로도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따라 내려가지만,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이 명확하지 않으면 시장은 쉽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모기지 금리 3% 목표는 야심 차지만, 현실적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2023년과 2024년 내내 인플레이션과 싸워온 연준이 쉽게 금리를 대폭 낮출 리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목표 자체가 시장에 신호를 주고, 주택 구매자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법적 한계와 정치적 반발은 불가피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주택 비상사태 선포는 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순탄치 않을 것입니다. 첫째, 미국에서 주택 정책의 상당 부분은 주 및 지방 정부의 관할입니다. 연방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한다 해도 주택 공급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주요 정책에 개입하는 것이 합법적인가에 대한 논란이 일 수밖에 없습니다. 연방 정부의 권한이 어디까지인지를 놓고 법정 싸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둘째, 주 및 지방 정부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각 지역마다 주택 시장 상황과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연방 정부가 일방적으로 표준화하거나 규제를 완화하려 하면 반발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나 뉴욕 같은 민주당 성향이 강한 주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셋째, 의회 승인 문제입니다. 세금 공제나 재정 지원 같은 조치는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입니다. 다행히 상원에서 로터스 액트 2025라는 초당적 법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연방 정부가 각 주 및 지방 정부에 주택 건설 허가를 간소화하고 용도 지역 지정 정책을 효율화하는 모범 사례를 담은 지침을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정부가 직접 규제하는 대신 지역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방식입니다. 제가 보기에 이런 접근이 현실적이고 실효성도 높습니다.
제 경험상 정부가 큰 그림을 제시하되, 실행은 지역에 맡기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한국도 중앙정부가 공급 목표를 세우지만, 실제 개발과 인허가는 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합니다. 문제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 사업이 지연된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도 이런 문제를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주택 비상사태 선포 검토는 미국 주택 시장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를 보여줍니다. 동시에 한국 부동산 정책에도 시사점을 줍니다. 공급 확대만으로는 부족하고, 초기 구매 부담 완화, 건축 규제 완화, 금리 인하 압박을 함께 추진해야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물론 법적 한계와 정치적 반발은 피할 수 없지만,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한국도 서울 6만 호 공급만 외칠 게 아니라, 지금 당장 청년들이 집을 살 수 있도록 취득세 완화와 대출 규제 합리화를 병행해야 합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G_SGwOoyVz0.jpg)